이천시 DRT, 효율을 분석하다
이천시는 경기도 내에서 열여섯 번째로 DRT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전 DRT 서비스는 농어촌과 신도시처럼 지역 형태가 뚜렷한 곳에 도입이 되었던 반면, 구도심 형태로는 이천시가 처음이었죠. 그 결과 한 대당 탑승객률이 빠르게 증가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잠시 이천시의 특징을 훑어보자면 이천시는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주거 전용 지역, 마트나 병원, 보건소, 시청 등이 모여있는 주요 상업지구로 이뤄져 있습니다. 인구수는 10만 명에 육박하죠.
그런데 이러한 점은 이천시만의 특징은 아닐 겁니다. 많은 인구와 인프라를 갖춘 도시들은 많으니까요. 그렇다면 이천시의 DRT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천시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여 공식을 도출하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대입하여 또 다른 성공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이천시는 DRT 서비스를 시작한 지 14일 만에 한 대당 1일 평균 탑승객 수가 100명을 달성했습니다. 이천시와 유사한 인구수와 서비스 면적인 신도시 A의 경우, 동일한 성과를 이루는 데 들인 시간이 99일인 것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천시는 지금까지도 한 대당 120~130명이 탑승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이는 다양한 지역을 이동하며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배차 엔진과 효율적인 운영 방식으로 이뤄낸 결과인데요, 이천의 지역적 특징을 토대로 어떤 부분이 성공을 만들어 냈는지 세부적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사례 분석 1.
인프라의 숨겨진 불편함을 해소하다
이천시가 DRT 서비스의 성공을 이뤄낸 첫 번째 이유는 잘 구축된 인프라 속 불편함을 발견한 데 있습니다. 이천시의 교통 현황은 환승해야 하는 노선이 적지 않았고, 직통 노선이라고 하더라도 운행하는 차량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배차 시간이 길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 곳도 비슷한 상황이었죠. DRT 서비스는 이러한 인프라의 허점을 해소해 주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버스로 한 번에 가기 어려운 곳이나 배차 간격이 너무 긴 정류장일수록 DRT 서비스 이용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이를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사례 분석 2.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른 청소년층
이천시 일반 버스의 이용량을 분석해 보면, 이천역 주변에 자리한 중리동의 이용량이 많았습니다. 16~19시 사이에 가장 탑승객이 많았지만, 청소년의 비율이 15.4%로 적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DRT 서비스는 청소년의 이동 편의를 개선하여, 29%라는 높은 이용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이용객의 남녀 비율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37%, 여성은 63%로 여성의 비율이 확연히 높았고 연령대는 20대, 30대, 4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례 분석 3.
세 가지 요인이 만든 선순환 효과
이천시는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세 가지의 차이를 보입니다. 첫 번째는 정류장 간 거리가 짧다는 것, 두 번째는 이용객의 호출 수가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특정 지역 내 호출이 집중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정류장 거리가 짧다 보니 탑승 시간이 짧아지고, 사용자들은 부담 없이 호출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호출이 몰리게 되고, 합승률 또한 함께 상승하게 되죠.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이 맞물려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고, 이천시의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사례 분석 4.
가까운 차고지와 호출 집중 지역 거리
차고지와 호출이 집중되는 지역 간의 거리가 다른 지역에 비교해 가깝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일반적으로 차고지는 넓은 면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땅값이 비교적 저렴한 외곽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천시도 예외는 아닌데요. 이천시 DRT 서비스의 차고지 또한 외곽에 자리해 있지만, 호출이 자주 발생하는 시내와는 약 12분 거리로 매우 가깝습니다.
차고지와 호출 발생 지역이 가까우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우선 운행을 시작하고 빠른 시간 내에 승객을 태울 수 있습니다. 운행을 종료할 때도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승객을 태우고 차고지에 복귀할 수 있죠. 쉽게 말해 운행 시간 대비 많은 탑승객 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사례 분석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모색하다
셔클은 이천시의 교통 인프라와 이용층을 분석해 불편함을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구도심 형태로는 처음으로 2주만에 한 대당 1일 평균 탑승객 수가 100명이 넘어섰고, 호출의 집중화를 끌어냈죠.
이천시에서의 성공 사례는 다양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미래를 제시합니다.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는 여러 요인들을 파악할 수 있었기에, 다른 지역에 맞는 운영 체계를 수립할 때도 좋은 선례로써 반영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셔클은 이천시의 사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예정입니다.